한국닛산이 판매 중인 중형 세단 알티마 / 사진=한국닛산
한국닛산이 판매 중인 중형 세단 알티마 / 사진=한국닛산
일본 차 브랜드가 다시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과거 ‘내구성이 뛰어나다’란 인식을 넘어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이 높은 차’로 바뀌어가고 있다. 신차나 좋은 상품성을 갖춘 베스트셀링카로 구성한 라인업도 강점으로 꼽힌다.

◆ 갈수록 주목받는 알티마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내수 시장에서 소위 일본 ‘빅3’ 중형 세단은 1600여 대 팔렸다. 이 가운데 한국닛산 알티마가 357대(2.5L)를 기록했다. 혼다코리아 신형 어코드와 한국도요타의 캠리는 각각 331대, 928대로 집계됐다.

한국닛산이 판매 중인 중형 세단 알티마(사진)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품성을 인정받는 차다. ‘완성도가 높다’는 입소문이 퍼져서다. 이 차는 가성비뿐 아니라 감성과 정서까지 만족시키는 이른바 ‘가심비(價心比)’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경쟁력을 입증하듯 알티마는 올해 초 한국브랜드경영협회가 발표한 ‘2018 고객감동브랜드지수(K-CSBI)’ 수입중형차 부문에서 6년 연속 1위로 선정됐다.

알티마가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잘 달리고 잘 서는’ 기본기와 첨단 편의 장치까지 빠짐없이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2.5L 모델에 장착한 QR25DE 엔진은 최고 출력 180마력, 최대 토크 24.5㎏·m의 힘을 낸다. 맞물리는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CVT)는 엔진과 최적의 조화를 이룬다. 회사 관계자는 “안정적인 주행 능력과 스포티한 감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고 강조했다.

탑재된 전자 유압식 파워 스티어링(EHPS)은 민첩한 반응성을 제공한다. 옵션(선택 사양)으로 스티어링 휠(운전대)에 패들 시프트(기어변속장치)도 달 수 있다.

닛산 최초로 적용된 액티브 언더 스티어 컨트롤(AUC) 시스템의 경우 젖은 노면이나 빙판길, 비포장도로에서도 안정적인 코너링을 돕는다.

최신 안전 사양도 빠뜨리지 않았다. 앞차와의 거리를 인식하는 인텔리전트 전방 충돌 경고, 인텔리전트 디스턴스 컨트롤, 인텔리전트 비상 브레이크 등 운전을 돕는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특히 미국항공우주국(NASA) 연구에서 영감을 얻은 ‘저중력 시트’는 주행에서 오는 피로감을 크게 덜어줘 소비자 반응이 좋다. 이 밖에 보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과 계기판의 모바일 장비 멀티태스킹 기능 등은 실내 감성 품질을 끌어올렸다.

판매 가격이 2990만원부터 시작해 경쟁 차종 대비 구입 장벽도 낮다.
/ 자료=한국닛산
/ 자료=한국닛산
◆ 어코드·캠리 신형 세단 출격

혼다코리아는 최근 신형 어코드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6년 만의 완전 변경(풀 체인지) 모델이다.

신형 어코드는 새로운 차체를 적용했다. 전 모델에 비해 차량 높이(전고)가 낮아졌고 차량 폭(전폭)과 앞뒤 바퀴 축 사이 간격(휠베이스)이 넓어졌다. 차량 길이(전장)는 4890㎜, 전폭 1860㎜, 전고 1450㎜, 휠베이스 2830㎜다.

가장 큰 변화는 엔진 라인업이다. 이 차는 1.5 터보와 2.0 터보, 전기 모터를 더한 하이브리드 등 세 가지 심장(엔진)을 품고 있다. 특히 터보차저는 어코드 가운데 최초로 적용됐다. 또 엔진 배기량을 줄이면서 출력을 유지하는 ‘다운사이징’ 추세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2.0 터보 스포츠 모델은 최고출력 256마력, 최대토크 37.7㎏·m의 힘을 발휘한다. 혼다가 독자 개발한 10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또 지능형 안전 기술 ‘혼다 센싱’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버튼식 변속기를 갖추고 있다. 차선을 바꿀 시 조수석 쪽 사각지대를 영상으로 보여주는 ‘레인 와치’도 달았다. 판매 가격은 트림(세부 모델)별로 3640만~4540만원이다.

한국도요타의 경우 지난해 11월 시장에 내놓은 신형 캠리를 앞세워 시장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신형 캠리는 2.5L 가솔린 모델과 이를 바탕으로 한 하이브리드 두 종류가 있다.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207마력, 최대 토크 24.8㎏·m의 성능을 낸다. 두 개의 전기 모터로 효율을 높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최고 출력 211마력, 최대 토크 22.5㎏·m를 발휘한다.

공기 역학적 디자인과 풀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램프, 리어콤비네이션램프, 18인치 휠 등은 확 젊어진 인상을 준다. 차체는 낮고 넓게 보이도록 했다. 이러한 설계는 ‘도요타 뉴 글로벌 아키텍처(TNGA)’ 플랫폼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도요타 세이프티 센스(TSS)’와 10개의 에어백,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 오토 홀드, 8인치 디스플레이, JBL사운드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판매 가격은 3590만원(가솔린), 4250만원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