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모두 네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관측이 또 나왔다. Fed는 13일(현지시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끝낸 뒤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발표한다. Fed가 이번에 금리를 올리면 지난 3월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JP모간자산운용이 6월 FOMC 회의에서 Fed가 연 1.5~1.75%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올릴 뿐만 아니라 올해 두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Fed가 점도표(위원들이 금리 전망치를 제시하는 것)를 통해 기존에는 올해 모두 세 차례 인상을 암시해왔지만 이를 네 차례로 바꿀 것이란 예상이다.

JP모간자산운용은 이에 따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올해 말 3.2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이미 역전된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

마이클 페올리 JP모간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도 CNBC방송에서 Fed가 점도표에서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을 제시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그는 “FOMC 회의 후 나올 발표문은 일부에서 나오는 ‘기준금리가 장기 중립 금리 수준 이하에서 유지될 수 있다’는 관측을 쏙 들어가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 성명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일부에선 ‘통상전쟁’이 Fed의 금리 인상을 방해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짐 오설리번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CNBC방송에서 “미국 경제지표가 좋아서 통상 갈등이 Fed의 금리 인상 움직임에 제동을 걸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가 이달 초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도 대다수가 올해 기준금리 4회 인상을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의 주요 투자은행(IB) 가운데선 골드만삭스가 작년 말부터 네 차례 금리 인상을 주장해왔다. 골드만삭스는 Fed가 2019년에도 네 번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