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국내 최대규모 해킹… 코인레일서 400억원 유출
국내 중형 가상화폐거래소인 코인레일에서 400억원 규모의 해킹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해킹사건 중 최대 규모다.

11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코인레일은 지난 10일 보유 가상화폐의 30%가량을 해킹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킹당한 가상화폐는 펀디엑스, 애스톤, 엔퍼 등이며 규모는 4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코인레일 측은 “유출이 확인된 가상화폐의 3분의 2는 출금을 동결한 상태”라며 “나머지 3분의 1에 대해 수사기관 및 관련 거래소, 코인 개발회사와 함께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의 해킹사건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지난해 4월 야피존에서 55억원 규모의 해킹사건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9월에는 코인이즈(피해 규모 약 21억원), 10월에는 유빗(약 170억원)이 해킹 피해를 입었다. 이 중 야피존과 유빗은 운영 주체가 같다.

피해자들의 민원이 빗발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이날부터 코인레일을 대상으로 서버 로그기록 등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경찰은 우선 해킹 여부와 피해 규모를 확인한 뒤 수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업계는 거래소의 안일한 상장 및 운영이 지속적인 해킹사건을 야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코인레일 해킹 소식 등의 영향으로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했다. 이날 오후 3시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746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날 오전 2시 8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을 고려하면 13시간 만에 6.7% 급락했다.

한 가상화폐거래소 관계자는 “미국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비트코인 선물가격 조작 혐의를 조사한다는 소식에 ‘큰손’들이 너도나도 매도에 나선 데다 코인레일의 해킹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2개월여 만에 최저점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