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사들은 7일 신경영 선언 25주년을 맞았지만 별다른 행사 없이 차분히 보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신경영 선언 25주년을 기념하는 사내 방송이나 별도 행사를 하지 않았다”며 “최근 삼성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은 현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신경영 선언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회장 취임 5년 후인 1993년 6월7일 그룹 계열사 사장단을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불러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두 바꾸라”며 질적 혁신을 강하게 주문한 것을 말한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게 삼성 안팎의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5월 이 회장이 쓰러지기 전까지만 해도 매년 신경영 선언을 기념해 행사를 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아무런 행사를 하지 않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되고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는 등 위기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