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에 이어 손해보험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도 크게 줄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악화한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은 올 1분기 손보사들이 올린 순이익이 880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025억원) 대비 3216억원(26.7%) 감소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5대 대형 손보사의 순이익이 683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9949억원)보다 31.3%(3112억원) 줄었다.

손보사들은 투자영업 부문에선 전년 동기(1조9512억원)와 비슷한 1조9324억원의 흑자를 냈다. 하지만 보험영업에서 지난해 1분기(3028억원)의 두 배가 넘는 7031억원의 적자를 냈다. 장기보험에서 판매사업비 증가 등의 요인으로 지난해보다 1888억원 늘어난 9281억원의 손실이 났다.

자동차보험도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엔 959억원 흑자였지만, 올 1분기에는 392억원 적자를 냈다. 금감원은 지난 2월 잇따른 폭설과 한파로 인해 자동차 보험금 지급 규모가 커지면서 손보사들이 손실을 낸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손보사들이 잇따라 보험료를 내려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도 420억원(1.1%) 감소했다.

생보사의 올 1분기 순이익은 1조23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5740억원)보다 21.7% 감소했다. 생보사들이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이면서 해당 수입보험료가 전년 동기 대비 2조7000억원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생보사와 손보사를 합친 국내 보험사의 올 1분기 총 순이익은 2조1133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765억원) 대비 6632억원(23.9%) 줄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