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공업협회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우수 제조업체 명단에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을 포함시켰다. 이번 조치로 ‘배터리판 사드 보복’이 해제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졌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한국산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에 보조금을 주지 않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공업협회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자동차 배터리 및 수소연료전지 분야의 1차 화이트리스트(우수 업체)를 발표했다. LG화학 난징법인과 삼성SDI 시안법인, SK이노베이션의 현지 합작법인 BESK테크놀로지가 16개사 명단에 포함됐다. 이 명단은 이의 신청 기간을 거쳐 이달 말 확정된다. 화이트리스트는 중국 배터리업계의 기술력 신장을 장려하기 위한 제도다. 엄밀하게는 중국 공업정보화부가 발표하는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대상과는 관계가 없다. 하지만 업계에선 우수 업체로 선정된 만큼 향후 친환경차 보조금 대상 업체를 선정할 때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6년부터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보조금 목록에서 제외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를 ‘배터리 한한령(한국산 금지령)’으로 부르고 있다. 중국 전기차업계도 한한령을 고려해 아예 보조금을 신청하지 않았다. 지난 4월엔 중국 둥펑자동차가 LG화학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에 대한 보조금을 신청했지만 한 달이 넘는 심사 끝에 탈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화이트리스트가 보조금 지급과 직접적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향후 있을지 모르는 불이익에 대비해 신청한 것”이라며 “보조금이 지급돼야 정상적인 경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