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7 홍대
L7 홍대
호텔 인테리어의 거장으로 불리는 디자이너 자크 가르시아가 관능적인 붉은 컬러로 디자인한 프랑스 파리의 ‘코스테’, 크리에이터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하는 뷰티숍 작업실 등을 콘셉트로 내세운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소호하우스’.

표준화된 인테리어와 콘셉트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내세운 대표적인 글로벌 부티크 호텔들이다. 이들 호텔은 5성급, 4성급 등 표준화된 등급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이용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유럽과 미국에서나 볼 수 있었던 부티크 호텔이 국내에서도 서울 홍익대 인근, 명동 등 ‘핫플레이스’를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다.
 글래드라이브강남.
글래드라이브강남.
문화와 예술 녹여낸 홍대 부티크 호텔

지난달 홍대역 인근에 문을 연 라이즈오토그래프컬렉션은 이 지역의 ‘청년 문화’와 ‘예술 감성’을 반영해 설계했다. 6가지 타입의 274개 객실로 베를린 소호하우스를 설계한 건축기업 미켈리스보이드가 디자인을 맡았다. 4개의 아티스트 스위트는 “객실 자체가 예술작품”이라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크리에이티브 플랫폼미디어 ‘매칸’, 설치미술가 ‘박여주’, 사진작가 ‘로랑 세그리셔’와 페인팅 아티스트 ‘찰스 문카’가 한 곳씩 맡아 디자인했다.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
이 호텔엔 스트리트 패션 편집숍 ‘웍스아웃’, 신진 작가들이 전시할 수 있는 ‘아라리오 갤러리’도 입점해 있다. 저녁엔 청담동 바 ‘르 챔버’의 바텐더와 협업한 루프톱 바&라운지 ‘사이드 노트 클럽’에서 홍대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호텔롯데가 지난 1월 말 오픈한 L7홍대는 내추럴한 소재와 블랙 컬러, 그래픽워크 위주로 호텔을 디자인해 자유분방한 느낌이 강하다. 유니폼도 파격적이다. 개성 있고 에너지 넘치는 의상으로 잘 알려진 이주영 디자이너가 기하학적인 그라피티 그래픽과 그레이, 레드, 옐로 등의 컬러를 사용해 디자인했다.
 ♣♣L♣♣7 강남.
♣♣L♣♣7 강남.
싱글베드 세 개로 구성한 트리플 타입부터 테라스가 있는 로아시스 스위트, 홍대 거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스튜디오 스위트 등 340개 객실이 있다. 다음달 문을 여는 루프톱 수영장에선 디제잉과 유명 뮤지션의 공연, 트렌디한 풀 파티가 진행된다. 21층의 블루 루프 라운지는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다양한 분야의 서적, 홍대 인근 독립출판사와의 협업해 큐레이팅한 간행물, LP 컬렉션 등을 제공한다.

신세계도 첫 독자 브랜드 호텔

오는 7월 서울 퇴계로 신세계백화점 건너편에 문을 여는 레스케이프(L’Escape)는 웨스틴조선호텔을 운영해 온 신세계가 만든 첫 독자 브랜드 호텔이다. 프랑스 파리를 모티브로 국내에 소개된 적 없는 어반 프렌치 스타일을 내세웠다. 호텔명 레스케이프는 프랑스어 정관사 ‘르(le)’와 ‘탈출’이란 뜻의 ‘이스케이프(escape)’의 합성어로 ‘일상으로부터의 달콤한 탈출’을 뜻한다.

프랑스의 부티크 호텔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자크 가르시아가 19세기 파리 귀족사회를 본떠 설계했다. 붉은색을 주로 사용한 화려한 패턴, 플라워 패턴의 캐노피 장식 등이 특징이다. 객실 조명의 조도가 낮고 샹들리에가 있어 우아하고 아늑한 느낌이 난다. 책상 대신 티테이블과 암체어를 배치해 티타임도 즐길 수 있다. 마크 다모르 바에서는 런던을 크래프트 칵테일의 성지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바텐더 알렉스 크라테나와 시모네 카포랄레가 개발한 칵테일을 제공한다.

대림산업의 호텔 브랜드 글래드라이브강남은 ‘자유로운 휴식공간’과 ‘파티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스탠더드, 점보 트윈, 글래드 하우스, 라이브 풀 스위트, 글래드 풀 스위트 등 7개 타입 201개 객실을 갖췄다. 벽돌과 철제를 사용한 디자인으로 현대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모든 객실에 세계적인 음향기기 전문업체인 하만카돈의 블루투스 스피커, 빈백 소파, 무빙 테이블이 있어 소비자 스스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글래드 하우스와 풀 스위트 룸이 인기가 많다. 글래드하우스는 침실과 리빙룸을 구분해 프라이빗 파티가 가능하고, 실내 풀이 있는 풀 스위트 룸에선 풀 파티를 즐길 수 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