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의 값어치가 낮아지면서 달러화 예금이 각광받고 있다. 향후 달러 가치가 강세로 돌아서면 환차익을 올릴 수 있어서다. 여기에다 연 2%대의 이자까지 보장돼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달러 가치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몰빵’은 자제할 것을 권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11일 현재 1년 예치 시 연 2.19%의 금리를 주는 ‘KB국민UP외화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1개월 단위로 이자율이 올라가는 계단식 금리구조를 적용해 예치 기간만큼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약정 만기 내 세 번까지 분할인출도 가능해 환테크를 노린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꼽힌다.

광주은행은 다음달 22일까지 창립 50주년 기념으로 고객감사 특판 외화정기예금(미국달러)을 1000만달러 한도로 판매한다. 1인당 한 개 계좌에 한해 최소 1000달러부터 최대 10만달러까지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기간 6개월짜리는 연 2.0%, 1년짜리는 연 2.1%의 기본금리를 제공하고 우대금리로 △VIP고객 △신규 금액 5000달러 이상 △2015년 이후 광주은행에서 환전, 해외송금 실적 1000달러 이상 등에 0.1%포인트씩 제공해 최고 연 2.4%까지 받을 수 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고시 금리보다 최대 0.3%포인트를 더 제공하고, 사은품 및 환율·수수료 우대 혜택까지 제공한다”며 “환테크에 관심이 높은 사람들이 눈여겨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수협은행은 수산·어업인 금융 지원을 위해 ‘나눔으로 함께海 외화예금’을 내놨다. 가입 대상은 수산·어업에 종사하는 개인고객(개인사업자 포함)으로 한정돼 있지만 연 2.85%의 고금리를 제공한다. 최대 90% 환율 우대와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도 준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쏠(SOL)’을 통해 실시간으로 외화예금인 ‘외화체인지업예금’에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화입출금통장은 영업점을 방문해야 개설할 수 있지만 만 19세 이상이면 간편인증 방식을 통해 24시간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 특히 쏠에서는 환테크용 자동매입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클 때 환율을 지정해두면 자동으로 적시에 환전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