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동남아시장 개척에 고삐 조인다
농협은행이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 고삐를 조이기로 했다. 다른 은행에 비해 해외사업에 소극적이었던 과거를 감안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4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이대훈 행장(사진)은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베트남과 미얀마 출장을 떠난다. 4~5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 참석한 뒤 곧장 해외 현장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이 행장은 6일부터 8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에 머무르며 하노이지점 운영 현황을 챙길 계획이다. 현장 직원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주요 거래기업과 협력기관을 방문해 사업 확대 의지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9일에는 미얀마법인(농협파이낸스미얀마)을 방문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협력기관 관계자도 만날 예정이다. 미얀마법인은 농협은행의 첫 해외법인이다. 2016년부터 현지에서 농민을 대상으로 소액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동남아시아를 신성장 기지로 삼아 공략할 방침이다. 농협은행의 강점인 농업금융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지에서 상업금융과 농업금융을 연계한 사업을 확대하면 승산이 있을 거란 판단에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업정책뿐 아니라 농기계. 농식품 관련 금융 등 다양한 사업모델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미얀마법인의 성장세가 빠를 것으로 농협은행은 내다봤다. 미얀마법인은 지난해말 자본금을 300만달러에서 800만달러로 증자했다. 이를 통해 올해말까지 지점수는 9개에서 14개로, 고객수는 2만8000명에서 5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미얀마법인은 오는 7월부터 농협금융과 미얀마 최대기업인 투(HTOO)그룹이 함께 추진하는 농기계 할부금융사업에도 참여한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