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포드 등 고객 확보… 매출 3.5兆로 키웠지만 아직은 적자

글로벌 기술력 인정 받아
인포테인먼트·카메라로 확장
4년 만에 매출 45% 뛰어
포드와 전기차 구동장치 공급 협의

수익성 확보가 관건
시장보다 낮은 가격에 부품 공급
최근 GM "배터리팩 리콜해달라"
수익 악화에 조직 손질 나서
글로벌 헤드라이트 업체 ZKW 인수로 재조명 받는 LG전자 전장사업

LG전자(89,900 -0.77%)에서 자동차 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오스트리아 헤드라이트업체 ZKW 인수를 발표한 데 이어 최근에는 포드와 전기자동차 구동장치 공급 협의를 시작했다. 그늘도 있다. GM은 최근 전기차 볼트에 공급된 배터리팩 리콜을 요구했다. 사업 확장과 함께 내실을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갈수록 커지는 전장 사업

글로벌 헤드라이트 업체 ZKW 인수로 재조명 받는 LG전자 전장사업

전장(電裝) 사업은 LG전자에서 가장 빠르게 규모가 성장하는 분야다. 2013년 VC사업본부 출범 당시 2조400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엔 3조4891억원으로 4년 만에 45% 늘었다. 차량 내부 디스플레이와 오디오 등 인포테인먼트를 시작으로 차량 외부 촬영 카메라, 전기차 구동모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 결과다. 지난해 12억6000만유로(약 1조6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ZKW 인수로 올해 매출은 6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도 꾸준히 넓혀 왔다. 현대자동차와 독일 폭스바겐, 일본 도요타, 인도 타타자동차 등에 인포테인먼트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2015년에는 미국 GM에 전기차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와 인버터, 배터리팩 등으로 이뤄진 구동장치를 공급해 눈길을 끌었다. 구동장치는 자동차 부품 가운데 가장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고 부가가치도 높은 분야다.

포드가 LG전자의 전기차 구동장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이같이 축적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포드는 2020년 양산을 목표로 한 번 충전에 480㎞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개발하고 있다. 거래가 성사되면 LG전자는 해당 부품을 지난달 준공된 미국 디트로이트 공장에서 생산한다. GM에 이어 두 번째로 포드에 구동장치를 공급하면 시장 형성기인 전기차 부품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방만해진 사업조직 손질

하지만 이 같은 성장세가 실제 수익으로는 연결되지 않고 있다. VC사업본부가 시장가격보다 낮은 값으로 부품을 공급하고 있어서다. 배터리가 단적인 예다. GM은 2015년 볼트에 사용하는 LG전자의 배터리를 ㎾h당 145달러에 공급받았다고 밝혔다. 당시 시장가인 230달러 대비 37%가량 낮은 가격이었다. 당시 공급 가격이 공개되면서 다른 완성차 업체에 공급되는 배터리 가격도 일부 떨어지는 등 시장에 충격이 있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LG의 공급 가격은 거의 생산원가 수준으로 수익을 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볼트 한 대당 1000만원 정도 싸게 배터리 및 배터리팩을 공급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GM이 최근 볼트에 공급된 일부 배터리팩에 대한 리콜을 요구하면서 수익성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LG전자는 문제가 되는 일부 부품을 교체해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GM은 배터리팩 리콜을 주장을 고수했다.

LG전자는 사업 확장 과정에서 방만해진 VC사업본부의 사업조직을 지난해부터 손질하고 있다. 사업 규모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키운 만큼 수주가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제품 개발부터 공정까지 혁신하겠다는 것이다.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차체설계팀은 아예 없앴다. 생산인력들은 본사 직속의 글로벌생산부문으로 이동해 공정 효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2016년 4607명이던 VC사업본부 직원은 4068명까지 줄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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