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주도했던 수출이 흔들리면서 생산투자가 감소하는 가운데 물가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최저임금 급등 영향을 받은 외식물가는 물론 채소 어류 과일 등 ‘밥상물가’도 두드러진 오름세를 나타냈다.

주춤하던 물가마저 심상찮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 뛰었다. 작년 10월의 1.8% 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중반께 2% 넘는 고공행진을 보이다가 연말로 접어들면서 주춤해졌고 올 들어서는 1.0~1.4%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4월 들어 뚜렷한 오름세를 보이면서 물가 상승이 다시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상승세가 가장 큰 품목은 농산물로 8.9% 뛰었다. 특히 신선채소 가격이 8.5% 상승했다. 감자는 76.9% 올라 14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고 무가 41.9%, 고춧가루 43.1%, 쌀은 30.2% 뛰었다.

최저임금 영향이 큰 외식비도 2.7% 오르며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구내식당 식사비는 3.7%, 생선회(외식)는 5.4%, 김밥은 4.9%, 갈비탕은 6.3% 올랐다. 특히 가사도우미료가 10.8%, 공동주택 관리비는 6.8% 뛰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