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 등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 증가폭이 2년째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공공기관의 복리후생비는 2013년 방만 경영 지적에 따라 대폭 감소된 뒤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획재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도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시’를 30일 공개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번 공시는 공기업을 포함한 338개 공공기관의 정원·신규채용·복리후생비 등 27개 항목의 5년치 현황을 정리·분석한 것이다.

'神의 직장' 公기관, 직원 덜 뽑고 복지 늘렸다
지난해 공공기관 임직원 정원은 31만2320명으로 전년(30만467명)보다 1만1853명(3.9%) 늘었다. 2014년 2.8%에서 2015년 2.9%, 2016년 4.2% 등으로 증가폭이 커지다가 지난해 소폭 둔화했다. 분야별로 의료·복지 분야 증원 규모가 51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에너지·산업·사회간접자본(4600명), 금융(5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신규 채용 규모는 전년(2만1009명)보다 1544명(7.3%) 늘어난 2만2553명이었다. 한국전력공사(1574명)와 국민건강보험공단(1075명)에서 대규모 신규 채용을 했다. 신규 채용 규모는 2013년 이후 늘고 있지만 증가율은 2015년 9.5%를 기록한 뒤 2년째 감소하고 있다.

보육비 등 복리후생비는 전년보다 288억원(3.6%) 늘어난 8363억원이었다. 복리후생비는 2014년 20.8% 줄었다가 2015년 5.2%, 2016년 2.7% 등 3년째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증가율이 커졌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따른 영유아 보육시설 확대, 휴가 권장 정책에 따른 문화활동 증가 등의 영향으로 보육비(18.6%), 문화여가비(8.1%) 항목이 주로 늘었다.

338개 공공기관 중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을 제외한 335개 공공기관의 부채 규모는 495조6000억원으로 전년(500조4000억원)보다 4조8000억원 줄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