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과 기업은행이 올 1분기 각각 3901억원, 51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두 곳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돈 ‘호(好)실적’이다.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이자이익이 늘고 건전성 관리를 통해 각종 대손비용이 줄어든 결과다.

농협금융, 1분기 순이익 3901억 '깜짝실적'… 작년보다 76% 늘어
농협금융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2216억원)보다 76% 늘어난 3901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97%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1조86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1% 증가했고, 수수료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9.8% 늘어난 2966억원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은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등 전반적인 영업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대손비용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신용손실충당금은 전년 동기보다 51.2% 줄어든 1062억원에 그쳤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7%로 전 분기 말보다 0.02%포인트 낮아졌다.

주력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실적 개선이 돋보였다. 농협은행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31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당기순이익(6521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농협은행의 NIM은 지난해 말(1.77%)보다 개선된 1.82%를 기록했다. 비은행 부문에선 증권과 캐피탈이 각각 1281억원, 1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됐다”며 “새로 선임된 차기 농협금융 회장 체제에서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많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신임 농협금융 회장으로 선임했다. 김 회장의 임기는 오는 29일부터 2년간이다.

기업은행은 1분기 전년 동기(4394억원)보다 16.7% 늘어난 51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IBK투자증권·저축은행·캐피탈 등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 실적이다. 기업은행 개별 당기순이익은 46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8% 늘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 실적 성장에 따라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각종 대손비용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의 1분기 NIM은 전 분기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1.94%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동기보다 0.06%포인트 감소한 1.42%로 집계됐다.

정지은/윤희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