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왼쪽 세 번째) 등 롯데 임원들은 작년 12월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전방부대 독서 카페 ‘청춘책방’과 위문품 기증식을 열었다. /롯데 제공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왼쪽 세 번째) 등 롯데 임원들은 작년 12월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전방부대 독서 카페 ‘청춘책방’과 위문품 기증식을 열었다. /롯데 제공
롯데는 그룹과 사업부, 계열사별로 유기적인 사회공헌 체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룹은 사회공헌위원회를 통해 큰 비전과 목표를 정한다. 각 사업부(비즈니스유닛·BU)는 사회적 가치 확산을, 계열사들은 구체적인 사회공헌 활동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이어간다.

사회공헌위원회, 새로운 방향 제시

[진화하는 사회공헌] 롯데, 청년 창업가에 해외수출 판로 개척 지원
롯데는 작년 12월 제4차 사회공헌위원회에서 새로운 사회공헌 방향을 정했다. ‘나눔과 상생으로 함께하는 세상’으로 미션을 정했다. 세 가지 핵심 가치는 ‘행복한 가정’ ‘따뜻한 동행’ ‘꿈꾸는 미래’를 제시했다.

저출산 및 양육 문제 해결을 위한 여성, 아동 지원 프로그램 강화를 추진한다. 일자리 창출 및 자립 지원을 위한 여성 창업 지원 등 긴급한 사회적 현안에 적극 대응할 것도 제안했다. ‘롯데 액셀러레이터’를 통한 창업 지원, ‘유통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판로 지원 등 내부 인프라와 역량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CSV(Creating Social Value) 활동’도 도입하기로 했다. 사회적 기업, 비영리 민간단체(NPO) 등과 협력을 강화해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위원회에선 또 유엔이 발표한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등 글로벌 기준을 수용, 사회적 책임을 종합적이고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관리할 것을 제안했다. 롯데그룹은 사회공헌 활성화를 위한 포상 제도, 사회공헌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을 도입해 본격적 사회공헌의 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유통BU, 청년 창업가 지원

각 사업부와 계열사는 구체적 사회공헌 활동 목표를 정하고 실행에 들어갔다.

우선 롯데 유통BU는 지난 1월 말 서울 영등포 롯데 리테일아카데미에서 창업진흥원 및 대중소기업, 농어업협력재단과 손잡고 청년창업 글로벌 시장 개척단 발대식을 했다. 작년 8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청년창업&스타트업 대전’의 일환이었다. 롯데만이 갖고 있는 해외 인프라를 통해 청년 창업가들의 해외 수출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롯데는 청년 창업가들에게 상품 개발에 대한 전반적인 코칭과 성공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준비사항 등 다양한 멘토링을 했다. 전문 컨설팅사와 연계한 창업 컨설팅을 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계열사들도 확장된 개념의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월 경영주협의회와 ‘가맹점 상생협약’을 맺었다. 가맹점의 수익 개선과 경영주와의 공존 공영가치 실현에 초점을 맞춘 7가지 상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대홍기획은 지난 1월 파트너사와의 지속 가능 성장 및 건강한 파트너십 관계 구축을 위해 1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여성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

롯데는 군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지난해 12월 서울 용산 국방부 내 육군회관에서 전방부대 독서 카페 ‘청춘책방’ 및 위문품 기증식을 열었다. 청춘책방은 롯데가 최전방 초소, 해안 소초 등에 컨테이너를 개조해 조성한 현장 도서관이다. 국군 장병들이 책을 통해 인성을 기르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공간이다. 롯데는 지난해까지 총 22호점을 열었다. 올해는 5억원을 투입해 33호점까지 늘릴 계획이다.

롯데는 ‘엄마의 마음이 편안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2013년 사회공헌 브랜드 ‘mom 편한’을 만들어 확장 중이다.

지난 1월9~26일 전국 8개 도시에서 사회복지사와 자녀를 위한 ‘mom 편한 힐링타임’을 진행했다. 사회적 약자를 돌보느라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부족한 복지사 워킹맘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지난 1월 청소년 자녀와 대화의 시간을 보내고 함께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일일 영화산책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를 지원하는 ‘mom 편한 놀이터’, 지역아동센터 환경 개선을 통해 아이를 맡기는 엄마와 가족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과 문화적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mom 편한 꿈다락’ 등도 진행하고 있다. 양육 환경이 열악한 전방 지역 군인 가족을 위해 마음 편히 아이를 돌볼 수 있는 공간인 ‘mom 편한 공동육아나눔터’도 열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