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떠먹는 발효유 ‘슈퍼100’이 출시 30주년을 맞았다. 발효유 1위 기업 한국야쿠르트는 슈퍼100이 30년간 누적 판매량 42억 개, 누적 매출 1조9000억원을 달성했다고 24일 발표했다.

국산 발효유 1호 '슈퍼100', 30년 간 42억개 떠먹었다
슈퍼100은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출시됐다. 국내 최초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국산화한 제품이다. 이전까지 시장에 있던 발효유는 유산균을 수입해 만들었다. 한국야쿠르트는 창업 5년 만인 1976년 중앙연구소를 세우고 자체 유산균 개발에 나섰다. 10년에 걸친 연구 끝에 1985년부터 한국인 유아의 장에서 분리한 비피더스균을 활용한 떠먹는 발효유를 제조했다.

국산화한 유산균으로 선보인 첫 제품은 슈퍼100이다. 당시 한국야쿠르트가 서울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 것을 계기로 올림픽 기간 발효유 공식 공급업체가 됐다. 슈퍼100은 올림픽 기간 선수단 등에 매일 공급됐다. 출시 첫해 하루평균 10만 개가 팔렸고, 1992년에는 하루 86만 개까지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슈퍼100 출시 이후 발효유 시장은 크게 성장했다. 유업계와 제과업계 등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발효유 시장 규모는 1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중 떠먹는 발효유 시장은 4992억원으로 성장했다.

슈퍼100은 경쟁 제품에 비해 과육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딸기, 블루베리, 복숭아, 플레인 등 4종의 제품이 있다. 지난해에는 ‘짜먹는 슈퍼100’ 2종도 나왔다. 한국야쿠르트는 30주년을 기념해 슈퍼100의 패키지를 30년 전 디자인으로 바꾼 한정판을 선보인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