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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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복귀 검토를 지시하자 중국이 경계심을 내비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에게 TPP 재가입 문제를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 이후 트위터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제안됐던 것보다 상당히 나은 거래여야 TPP에 가입할 것"이라며 복귀 가능성을 공개해 TPP 회원국들의 환영을 받았다.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 12개국은 지난 2016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무역협정인 TPP를 체결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일본과 호주를 주축으로 한 나머지 11개국은 지난 3월 칠레에서 TPP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으로 개정했다.

중국은 미국의 TPP 복귀 움직임을 중국에 대한 견제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TPP 자체도 중국의 세력과 영향력 확장을 막고 포위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구축해 이에 대응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이러한 중국 전문가들의 분석을 보도했다. 허웨이원(何偉文) 중국세계화센터(CCG) 선임연구원은 "TPP는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전략을 위한 지정학적 도구”라며 “중국에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장린(張琳)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연구소 연구원도 차이나데일리에 “미국의 이번 조치는 중국을 억제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며 "미국의 중국 견제는 장기적이고 전략적"이라고 평가했다.

와타나베 요리즈미 일본 게이오대 국제정치경제학 교수는 "마침내 트럼프가 중국을 견제하는데 있어 TPP의 지정학적 가치를 깨달았다"며 "일본은 확실히 미국의 TPP 재합류를 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