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사회봉사단은 지난 겨울 대구 내 소외지역을 찾아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했다. /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 사회봉사단은 지난 겨울 대구 내 소외지역을 찾아 연탄배달 봉사활동을 했다. /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사장 정승일·사진)는 사회공헌 활동의 ‘교과서’로 불린다. 지역과의 상생은 물론 에너지 공기업이라는 특성을 잘 살려 맞춤형 사회공헌 사업을 한다는 평가다. ‘좋은 에너지, 더 좋은 세상’이라는 이념에 맞춰 에너지 관련 복지 사업 등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밀착’ 상생 협력

[상생하는 공기업] 한국가스공사, 지역사회 특화 사회공헌활동 주력
가스공사는 2014년 10월 본사를 대구로 이전하자마자 지역사회에 특화한 사회공헌 활동에 착수했다. 먼저 열효율 개선사업 시공 물량의 절반 이상을 대구지역에 배정하는 등 주력 사업과 연계된 지원사업을 벌였다. 이어 대구시 경북대병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과 함께 대구지역에 ‘장난감 도서관’을 조성하고 취약계층 중·고교생의 교복과 문화 관람을 지원했다.

‘에너지 복지’를 위해 취약계층 집중 지원에도 나섰다. 사회복지시설에 빨래건조기를 보급하고 ‘사랑의 난방비’를 지급했다. ‘사회공헌버스’를 도입해 지역 주민과 복지시설이 요청할 때마다 다양한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가스공사의 지역 내 사회공헌 활동 규모는 해마다 늘었다. 첫해 5억원이던 대구지역 사회공헌 활동비는 작년 36억원에 달했다. 저소득 노인을 지원하는 신규 특화사업과 가스타이머 콕 설치를 위해 마련한 재원이다. 지역 언론매체나 대구로 이전한 공공기관과의 협업도 구상하고 있다. 이 같은 지역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은 작년 제26회 대구 사회복지대회에서 ‘사회공헌 부문 대상’으로 결실을 맺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활동을 이어가면서 장기적으로 신성장 지역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에너지 복지로 사회적 가치 창출

가스공사는 저소득 가구와 사회복지시설의 바닥 난방, 벽지 장판 등을 교체해 난방 열효율을 개선하는 ‘온누리 열효율 개선사업’을 하고 있다. 가스공사의 전문성을 살린 사회공헌 사업이라는 평가다. 사회복지시설에 연료전지 가스냉난방기(GHP) 등을 설치해 소외계층 에너지 복지와 가스 수요 확대를 동시에 추구하는 ‘천연가스 수요 창출사업’도 같은 맥락이다.

노숙인에게 기술교육 등 자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열효율 개선사업에 참여시키는 ‘일자리 창출사업’도 주목할 만하다. 이 사업 관련 사회공헌 영상은 전국 104개 기업 및 단체가 참가한 ‘제5회 대한민국 CSR 필름 페스티벌’에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사회공헌 활동의 가치를 높이면서 사회 문제에 대한 효과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넓은 시야’로 사회 공헌

가스공사가 중시하는 목표 중 하나는 ‘미래세대 육성’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취약계층 고교생·대학생 대상 장학사업 △전문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장애아동·청소년 대상 재활보조기구 및 의료서비스 지원 △사업장별 문화재 지킴이 활동(문화재 보존 및 환경보호) △해외 자원개발과 연계한 글로벌 교육환경개선 사업(모잠비크·우즈베키스탄 등) 등을 하고 있다.

글로벌 공헌사업에 힘쓰는 것도 가스공사의 ‘넓은 시야’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해외 공헌사업으로 현지인과의 상호교류를 증진해 해외 자원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며 “관련 기업의 해외 진출 및 자원보유국과의 우호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부터 4년간 모잠비크에 초등학교를 세우고 책상 등 기자재를 후원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 같은 사회공헌 활동을 위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가스공사 전 임직원은 급여의 일부를 자발적으로 취약계층 지원 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온누리 봉사단’을 조직해 공공기관 합동 봉사에 나서는 등 사회공헌이라는 가치를 공유하면서 내부 결속이 더욱 단단해졌다는 평가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