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레미콘 가격이 ㎥당 2100원 오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대형 건설사의 구매 담당자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와 레미콘업계는 기존 ㎥당 6만4200원인 수도권 레미콘(25-24-150 규격 기준) 공급 가격을 6만6300원으로 3.27%(2100원) 인상키로 합의했다. 오른 가격은 이달 공급분부터 적용된다. 지방 등 전국 레미콘 가격도 같은 비율로 인상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레미콘 규격 표시는 골재 치수(㎜)-강도(mpa)-슬럼프(㎜·물에 섞였을 때 퍼지는 반죽 길이) 순으로 표시한다.

40여 개 건설사가 참여하는 건자재협의회와 레미콘업계는 지난 2월부터 2개월 가까이 협상했다. 당초 레미콘업계는 모래 단가와 운반비 인상을 들어 7~9% 인상안을 제시했다. 반면 건설업계는 시멘트 가격 하락을 이유로 동결이나 1% 내외의 인상안을 들고 나왔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건설 및 레미콘업계는 건설현장에 레미콘을 적기에 공급하고, 양측은 모래 등 원자재 수급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당초 인상률보다 낮아졌지만 서로가 한발씩 물러나 합의점을 찾았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도 “고통 분담 차원에서 전국 레미콘 수요량의 40%를 차지하는 수도권 단가 인상폭을 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