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산업은행의 주채무계열 소속 기업체 평가 실사를 마치고, 채권은행단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6일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산업은행의 소속 기업체 평가 결과에 따라 ‘심층관리대상’으로 분류돼 연말부터 관련 실사를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의 총 차입금은 4조485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절반인 2조182억원의 만기가 연내 찾아올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자구계획을 수립해 산업은행과의 협의를 진행, 상호 조율이 끝남에 따라 이날 채권은행단과 MOU를 맺었다. 아시아나항공이 마련한 자구계획 및 재무구조 개선 방안은 사옥과 다른 회사 지분 등 비핵심자산 매각, 전환사채 및 영구채 발행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 단기 차입금 비중 축소 등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내년 운용리스 회계처리(K-IFRS) 변경에 따른 부채비율 증가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독일 도이치자산운용에 금호아시아나그룹 광화문 사옥을 매각하는 내용의 MOU를 맺었다. 2008년 준공된 광화문 사옥(연면적 6만695㎡) 매각가는 4300억원대로 예상된다. 보유하고 있던 CJ대한통운 주식 73만8427주(약 934억7378만원)도 처분했다. 사옥 매각과 CJ대한통운 주식 처분으로 아시아나항공은 5000억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MOU 체결로 주채권은행을 포함한 은행권과의 관계 개선 및 상호 신뢰 회복을 통해 향후 만기 도래가 예정된 여신의 기한 연장 등을 원만히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