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왼쪽)과 이봉철 사장이 작년 10월 롯데지주 출범식에서 주주친화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롯데 제공
황각규 롯데그룹 부회장(왼쪽)과 이봉철 사장이 작년 10월 롯데지주 출범식에서 주주친화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롯데 제공
롯데지주는 작년 10월 출범 후 6개월 만에 첫 투자설명회를 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틀간 홍콩과 싱가포르에선 해외 투자가들을 상대로도 설명회를 열었다. 이 투자설명회(NDR)는 노무라증권과 HSBC증권이 주관사를 맡아 진행했다. 해외 주주,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롯데지주 주요 경영진이 모두 나왔다. 롯데지주 대표를 맡은 황각규 부회장을 비롯해 이봉철 재무혁신실장(사장), 임병연 가치경영실장(부사장) 등 재무·기획 최고경영진과 실무 담당자들이 홍콩과 싱가포르의 30여 곳 투자자 그룹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롯데그룹의 사업 진행 상황과 사업전략, 주주 정책 등을 설명했다. 롯데지주와 6개 계열사 간 합병 및 분할합병 목적과 기대효과에 대해 주로 설명했다. 롯데지주는 지난 2월27일 임시주총을 열고 합병 및 분할합병 안건을 87%의 찬성률로 통과시킨 바 있다.

롯데지주를 포함한 계열사의 주주친화 활동을 소개하고 전략 방향에 대한 설명도 이어갔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배당을 작년보다 두 배 이상 확대한 주당 5200원으로 확정했다. 배당 총액이 1461억원에 달했다. 롯데는 작년 8월 지주사 출범 계획을 밝히며 “배당 성향을 2배 이상 확대하고 중간 배당을 해 주주가치 제고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곧바로 실행에 옮긴 것이다. 롯데푸드도 이번 주총에서 을 2만2000원으로 전년(6000원) 대비 4배가량 올렸다. 롯데제과 롯데카드 등도 주주친화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각각 280원과 290원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계열사 상장 작업 계획도 밝혔다. 그룹 내 시스템 통합(SI) 사업을 하는 롯데정보통신을 상장 첫 타깃으로 설명하고 이 회사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롯데는 향후 롯데지알에스 롯데시네마 코리아세븐 등 우량 계열사들을 줄줄이 기업공개(IPO) 할 예정이다. 또 상장 작업이 늦춰진 호텔롯데에 대한 사업계획을 밝혔다.

공격적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설명했다. 롯데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러시아 인도 등에서 백화점, 마트, 호텔, 면세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황 부회장은 지난달 롯데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기업 GE, 네슬레처럼 해외 매출 비중을 꾸준히 늘려 기업가치 상승의 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달 26일 국내에서도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이달 4일 한 차례 더 열 예정이다. 국내 투자설명회에서는 주주친화 정책뿐 아니라 수익성 개선 계획, 온라인 비즈니스 역량 강화, 향후 추가 IPO 계획 등을 설명했다. 롯데지주는 주주와 투자자들이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롯데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설명회인 만큼 주주와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롯데가 배당성향을 대폭 확대하고 지주사의 우량 계열사들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투자 매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