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은 지난해 부채비율을 198%로 낮추고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했다고 1일 발표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브랜드를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과 함께 중국에서 패션 사업으로 이익을 낸 덕분이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4분기 13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가량 증가한 것이다. 2016년 말 315%에 달했던 부채비율도 작년 말 200% 아래로 떨어졌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티니위니와 모던하우스를 각각 8700억원, 7000억원에 매각한 데다 비효율적인 매장을 철수하는 등 수익 위주의 전략을 택했다”며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부채비율을 200%대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6300억원이었다.

이랜드그룹은 패션, 유통, 외식 분야에서 150여 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중국 사업의 이익도 개선됐다. 패션 브랜드 ‘이랜드’ ‘스코필드’ 등 20여 개 브랜드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상하이 베이징 등에서 백화점 중심으로 운영하던 패션 사업을 항저우, 난징 등으로 확대했다. 또 온라인몰 쇼핑몰 등으로 유통망을 넓혔다. 지난해 광군제(光棍節) 때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 하루 매출 4억5600만위안(약 770억원)을 달성하는 등 온라인몰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온라인몰은 오프라인 매장보다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얘기다.

이랜드그룹은 계열사 이랜드리테일을 통해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스파오’를 키우고 있다. 자체 브랜드를 강화하는 것이 수익성 개선과 직결된다는 판단에서다. 또 뉴코아아울렛 50여 개 점포를 운영하며 4조원의 연매출을 내고 있다.

이윤주 이랜드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는 창사 이후 가장 큰 변화와 혁신을 통해 재무뿐 아니라 사업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