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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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들어 온 돌이 박힌 돌 뺄까?'

카카오뱅크가 전월세 대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제2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대규모 유상증자로 추가 실탄 확보에 나선 만큼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지난 13일 기준 약정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1월23일 상품 출시 후 49일 만에 이룬 성과다.

일평균 대출 약정 체결 금액은 21억원, 대출 사전조회 누적건수는 10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신규취급 평균금리는 2.99%, 최저금리는 2.81%다.

대출 약정 고객 10명 중 9명(89%)이 30~40대 고객이었다. 20대 고객은 8%, 50대 이상은 3%로 집계됐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대출이 실행됐다. 인터넷은행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주말과 공휴일을 포함한 은행 영업 외 시간에 대출 서류를 제출한 비율이 46%에 달했다. 대출 약정 체결은 63%로 더 높았다. 설을 포함한 휴일 대출 실행 비율은 전체 대출의 11%를 차지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상품 출시 이후 지속적인 고객 유입에도 정보기술(IT) 운영, 서류 심사, 고객센터 등을 비롯한 전반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됐다"며 "자체 조사 결과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과에 카카오뱅크는 대출 상품을 한시 판매에서 상시 판매로 바로 전환했다. 대출 대상 범위도 확대한다고 밝혔다. 당초에는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을 총 1000억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한 후 문제점이 있으면 이를 보완해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었다.

실탄도 마련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초 5000억원 규모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주금 납입 예정일은 내달 25일로, 카카오뱅크의 납입자본금은 8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늘어난다.

회사 측은 "작년 7월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빠르게 자산이 증가했다"며 "신규 상품 및 서비스 출시 등을 위한 자본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현재 카카오뱅크의 여신 규모는 5조5100억원, 수신은 6조4700억원이다. 고객 수는 546만명이다.

한편 카카오뱅크의 대출 최대한도는 전월세보증금의 최대 80%인 2억2200만원이다. 임차보증금 기준 수도권이 4억원 이하, 수도권 외 지역은 2억원 이하일 경우 대출을 신청할 수 있다.

중도 상환 해약금은 면제이며 최저금리는 2.81%다. 대출한도와 금리는 사전 조회를 통해 확인 가능하며, 임대차계약 서류와 영수증은 사진을 촬영해 제출하면 된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