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벤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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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스타기업 육성 주관기관인 대구테크노파크(대구TP)가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으면서 스케일업 기업 육성, 스케일업 경제 구축의 모델기관으로 부상했다. 대구TP가 지역 41개 기업지원기관 간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실시간·원스톱 맞춤형 기업 지원 체계를 확립해 기업 육성에 독보적인 성과를 인정받았다. 대구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물과 에너지산업뿐만 아니라 스포츠융복합산업 등 신산업 정책기획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권업 대구테크노파크 원장
권업 대구테크노파크 원장
1세대 테크노파크로 1998년 설립된 대구테크노파크는 대구경제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기관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대구TP는 20년 전 직원 10여 명의 대구기업지원단으로 출발했다. 2008년 별도 조직이었던 신기술사업단과 산하의 나노융합실용화, 모바일융합, 바이오헬스융합, 한방산업지원센터 등 산하 4개 센터, 대구전략사업기획단을 통합하면서 대구의 경제 종합지원기관으로 변모했다.

대구TP 성장은 2014년 권업 원장이 취임하면서 본격화했다. 권 원장은 노사화합과 조직 안정을 토대로 사업 규모를 크게 확대했다. 권 원장 취임 전 520억원이던 지원 사업 규모가 2016년 816억원으로 커졌다. 2017년도 지원기업 경영성과 조사 결과 대구시와 대구TP의 지원을 받은 570개 기업의 평균 매출은 2014년 8조6000억원대에서 지난해 약 10조원으로 증가했다. 고용은 2만5244명에서 2만87061명으로 증가했다.

권 원장은 “사업 규모가 확대되면 수혜는 모두 대구 기업에 돌아간다”며 “지역 실정과 국가 수요에 맞는 사업기획 역량을 키우는 것이 관건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사업이 공모제여서 어느 사업 하나 그냥 가져온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대구TP 20년 역사 가운데 가장 성공한 사업은 스타기업 육성사업이다. 2007년 대구에서 시작했지만 스케일업 기업 육성 정부모델로 채택돼 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부터 전국에 1000개의 ‘스타기업’을 육성키로 했다. 권 원장은 대구시와 함께 스타기업보다 규모가 작은 프리스타기업 지원제도도 도입했다. ‘블루칩스 100’이라는 지표도 개발했다.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성장성’을 바탕으로 기업을 키우기 위한 지표였다. 대구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강소기업 육성없이 대구경제 도약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매출 규모가 작은 벤처기업(스타트업)부터 프리스타, 스타기업, 글로벌 강소기업, 월드클래스 300기업까지 이어지는 기업성장의 사다리를 가장 정교하게 짠 기업지원 정책 모델을 확립했다.

권 원장은 이 같은 실적을 인정받아 대구TP 역사상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20주년을 맞아 TP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지난해 12월 융합전략기획단을 발족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센터 간 벽을 깨고 복합적 사업기획을 위한 것이다. 14개 사업과제 발굴도 마쳤다. 권 원장은 “4차 산업혁명 스타기업도 TP를 통해 발굴하고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TP는 설립 20주년을 맞아 해외마케팅 역량 강화에 나선다. 연간 90여 개의 사업을 펴고 있는 대구TP는 지난해 60여 회의 해외마케팅 사업을 지원했다. 서한교 대구TP 홍보팀장은 “기업 기술과 제품을 속속들이 아는 연구원들이 해외마케팅까지 나서면서 입체적인 기업 지원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대구TP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 6년 연속 기업들과 함께 참가했다. 베트남 과학기술청, 사이공하이텍파크, 호이락테크노파크와의 기술이전사업으로 확보된 네트워크를 활용해 베트남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권 원장은 “베트남이 필요로 하는 제품과 기술을 잘 알기 때문에 우리 기업과 연결할 수 있는 노하우가 축적돼있다”고 말했다. 나노융합실용화센터를 중심으로 대구 물기업의 콜롬비아 진출을 위한 사업도 진행 중이다. 하수처리 테스트베드 사업을 통해 콜롬비아 물사업을 수주하는 프로젝트다. 권 원장은 “대구TP가 대구경제의 미래를 책임지는 지원기관으로 글로벌 스케일업 성공모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