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트렉스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중 유일한 선적전장착(PIO) 업체다. PIO란 완성차업체가 자동차를 선적하기 전에 옵션을 장착하는 방식을 말한다.

다른 부품업체의 OEM(주문자상표부착) 방식이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에 적합하다면 PIO 방식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에 적합하다. OEM 방식은 완성차업체가 요구하는 제품을 대량으로 만들어 납품한다. PIO 방식은 완성차업체는 물론 시장이나 개별 고객의 요구에 맞는 옵션을 선적 전에 장착해 소량으로 납품한다. 모트렉스 관계자는 “PIO 방식은 규모의 경제에 도달하지 못한 신흥국 시장에 적합하다”며 “인도, 터키, 중남미 등이 주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모트렉스는 지난해 매출 25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 늘어난 266억원을 달성했다. 한동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시장에서 PIO 수요가 늘어 모트렉스의 사업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은 2803억원, 영업이익은 28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모트렉스는 올해 말부터 이란 국영차업체인 이란코드로그룹(IKCO)에 AVN(오디오, 비디오, 네비게이션)을 납품할 예정이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와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전장 부품 기업들과의 협업과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환 모트렉스 사장은 16년 간 근무한 현대자동차에서 나와 2001년 모트렉스를 세웠다. 주요 거래선은 현대·기아자동차다. 두 회사의 실적에 의해 매출이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내수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국내외 판매량은 전년 대비 7.0% 줄어든 725만1013대를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기아차 중심 성장기를 넘어 고객사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