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증 대신 얼굴 보이면 끝~ 포스코의 '출근 혁명'
‘자연스럽게 카메라를 응시하면서 진입하세요! 멈출 필요가 없습니다.’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1층 출입구에 있는 안내문구다. 포스코는 최근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본사 출입통제 시스템에 안면인식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직원들은 출입구에서 출입증을 찍지 않아도 얼굴 인식만으로 자연스럽게 드나들 수 있다. 기존 시스템과 달리 정지하지 않아도 안면인식이 가능해 불편함을 크게 줄였다.

포스코 관계자는 “보안은 강화하면서 폐쇄적인 출입구를 개방형으로 바꿔보자는 취지로 다른 기업보다 먼저 안면인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아직 출시되지 않은 에스원의 ‘얼굴인식 워크스루 게이트’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행자가 게이트를 통과하면 0.6초 이내에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해 출입관리를 할 수 있다.

에스원은 “높은 수준의 보안이 필요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 공장 등 일부에서만 운영되고 있는 최신 기술”이라며 “연내 출시를 앞두고 포스코가 처음 도입했다”고 말했다.

보안과 편의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 안면인식 기술은 점차 확산될 전망이다.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공항 입국 수속을 무인화하기 위해 안면인식 시스템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작년 말 금융권 최초로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해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영업점 방문 없이 신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부도 서울 세종 과천 대전 등 주요 정부청사에 안면인식 시스템을 설치, 시범 사용을 거쳐 다음달부터 정상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