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이 7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주(2월18~24일) 전국 1만2000여 개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0.22원 하락한 L당 1565.38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넷째 주(7월23~29일) 1437.75원 이후 30주 만의 하락이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29주 연속 상승하며 주간 단위로는 2010년 10월 첫째 주부터 2011년 4월 첫째 주까지 이어진 기존 최장 상승 기록(26주)을 7년 만에 넘어섰다. 땅값이 비싼 서울의 휘발유값은 전주보다 2.4원 내린 1653.2원을 기록했다. 경남은 1543.9원으로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휘발유값이 가장 낮았다.

3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경유 가격도 1361.38원으로 전주보다 L당 0.03원 내렸다.

7개월 만에 국내 기름값이 떨어진 것은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있어서다. 국내 정유사들이 주로 수입해 쓰는 두바이유는 지난 1월 넷째 주 배럴당 66.96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월 둘째 주까지 3주 연속 내렸다. 배를 통해 운송하는 원유 특성상 국제 유가가 국내 유가에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2~3주가량 걸리는 만큼 지난주부터 국내 기름값이 하락했다는 게 정유사들의 설명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 심화 등으로 지난주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1.90달러로 전주(60.30달러)보다 소폭 상승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