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이 지난해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화학제품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화학, 롯데케미칼과 함께 국내 화학 ‘빅3’가 나란히 최대 실적을 달성하게 됐다.

한화케미칼은 작년 매출 9조3418억원, 영업이익 7901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0.9%, 영업이익은 1.4%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폭은 크지 않았지만 세전이익은 관계사인 한화토탈과 여천NCC의 실적 개선이 반영되면서 1조930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당기순이익도 사상 최대인 8616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은 가성소다와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 PVC(폴리염화비닐) 등 주요 제품의 고른 가격 강세가 이끌었다. 반도체와 섬유 염색, 알루미늄 제련에 활용되는 가성소다와 자동차 신발 가구 등의 주요 산업자재로 쓰이는 TDI 가격은 작년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과 유럽의 경쟁사들이 환경 규제와 생산 설비 문제로 가동률이 떨어진 것을 감안해 공격적인 생산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