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동반성장] 현대·기아자동차, 2·3차 협력사 인건비 지원 위해1500억 출연
현대·기아차와 협력사의 평균 거래 기간은 지난해 기준으로 30년에 달한다. 오랜 기간 생산 기술과 연구개발 지원을 통해 협력사 경쟁력을 끌어올려 현대·기아차의 품질 경쟁력도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 평균 매출은 2001년 733억원에서 2016년 2722억원으로 연평균 9.1% 성장했다. 매출 1000억원 이상 협력사 수는 2001년 62개사에서 2016년 156개사로 2.5배 증가했다. 협력사의 재무안정성도 강화돼 2001년 152%에 달한 부채비율이 2016년 114%로 개선됐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경쟁력 육성 △지속성장 기반 강화 △동반성장 시스템 구축을 ‘동반성장 3대 추진 전략’으로 삼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협력사의 품질 및 기술 경쟁력 강화와 자금 및 인재 채용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4일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2·3차 협력사 지원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상생협력을 위해 총 1500억원을 출연했다. 500억원은 중소 협력사 근로자 임금 지원을 위해, 1000억원은 임금 지원과 더불어 협력사의 회사 운영 자금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상생협력 협약을 통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중소 협력사에 더해진 경영 부담을 해소하겠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2012년부터 매년 협력사 채용박람회도 열고 있다.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현대·기아차가 행사 기획 및 운영에 이르기까지 재정적인 지원을 전담한다. 회사 관계자는 “중소 협력사들에 현대·기아차 협력사라는 인지도를 활용해 우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는 매년 1만6000여 명을 신규 채용하고 있다. 협력사 채용박람회가 시작한 2012년 이후 8만 명 이상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
현대·기아차는 2013년부터 5년간 304억원(현대차그룹 291억원, 산업통상자원부 13억원)을 지원해 협력사의 스마트공장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제품 기획부터 제조·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생산 시스템을 최적화하기 위해서다.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한 기업은 생산성이 향상되고 원가가 절감되는 등 성과 지표가 평균 57% 개선됐다.
현대·기아차는 협력사의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2006년부터 매년 ‘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우수한 R&D 성과를 낸 협력사를 포상하고, 신기술 세미나를 열어 개발 정보와 노하우를 소개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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