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은 지난해 11월 1·2차 협력업체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동반성장 CEO 아카데미’를 열었다. 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은 지난해 11월 1·2차 협력업체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동반성장 CEO 아카데미’를 열었다. 르노삼성 제공
르노삼성자동차가 새해에도 중소 협력업체와 상생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 르노삼성은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하는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에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우수 등급을 받았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설 연휴를 앞두고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중소 부품협력업체 72곳은 기존 예정일보다 열흘 이상 일찍 대금을 받았다. 납품 대금 규모는 162억원에 달한다. 황갑식 르노삼성 구매본부장은 “협력사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매년 명절이면 대금을 조기 지급해왔다”며 “앞으로도 협력사를 도와 국내 자동차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중소 협력업체의 자금 운용을 지원하기 위해 상생결제 시스템도 도입했다. 상생결제 시스템은 중소기업이 대기업 신용도를 활용해 은행으로부터 금융 지원을 받는 제도로 협력업체 경영 안정에 도움을 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르노삼성은 2016년 상생결제 시스템을 1차 협력업체에 도입하고 지난해 5월부터는 2·3차 협력업체로 대상을 확대했다. 올해는 총 254곳의 협력업체가 상생결제 시스템 혜택을 받고 있다. 르노삼성의 1차 협력업체는 지난해 말까지 상생결제 시스템을 통해 1조4577억원의 금융 지원을 받았다.

[확산되는 동반성장] 르노삼성자동차, "중소 납품업체들과 늘 함께"… 동반성장 실천
르노삼성은 2014년과 2015년에 중소기업청과 함께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100억원의 민관협력펀드를 결성해 중소 협력업체의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도 했다. 그 결과 2016년 르노삼성 협력사의 종합 매출은 2조1900억원으로 2015년 대비 28%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1월부터 협력업체 65곳과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하고 재무 건전성과 세계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1·2차 협력업체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동반성장 CEO 아카데미’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1차 협력업체 96개사, 2차 협력업체 36개사 등 총 132개사 CEO가 참석했다. 동반성장 CEO 아카데미에서는 협력업체를 위한 수탁기업협의회 지원 제도와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 등을 소개했다.

르노삼성은 ‘밀크런’ 방식을 통해 협력업체의 닛산 일본 규슈공장 수출도 돕고 있다. 밀크런 방식은 한·일 양국 번호판을 부착한 트레일러를 활용해 물류비용을 절감하고 통관속도를 향상시키는 물류 시스템이다. 밀크런 방식을 활용한 협력업체들의 일본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2011년 6억2000만원에서 2016년 4168억원으로 5년 만에 700배 가까이 늘었다.

르노삼성은 임직원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아름다운가게와 협력해 임직원 20여 명이 르노삼성 부산공장과 연구소 및 본사 임직원이 기부한 물건 4400여 점을 직접 팔았다. 수익금 전체는 아름다운가게의 수익 나눔 사업을 통해 소외된 이웃을 지원하는 데 쓰였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