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판매량 높지 않지만 홍보 효과 뚜렷
-프리미엄 유지냐, 판촉이냐 고민

르노삼성자동차가 SM6 택시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이미지를 맡고 있는 SM6의 영향 분석이 한창이다.

16일 르노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SM6 택시는 이미 결정된 사안이다. 장애인과 렌터카용으로 판매 중인 2.0ℓ LPG 엔진이 존재하는 만큼 택시에 맞춰 실내와 편의품목을 소폭 조정하는 간단한 작업만 거치면 된다. 2.0ℓ LPe 엔진은 최고 140마력에 최대 19.7㎏·m의 힘을 내며 복합효율은 9.0~9.3㎞/h에 달한다.

SM6는 LPG 엔진을 갖추는 등 일찌감치 택시 진출이 가능했음에도 출시 2년이 넘도록 투입되지 못했다. SM5와 SM7 사이, 고급 중형 세단을 타깃으로 개발된 만큼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게다가 택시 시장은 SM5와 SM7으로 어느 정도 공략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두 차종은 택시와 렌터카 등 경제성 위주의 수요를 소화하며 이전 대비 판매가 늘었다.

하지만 더 이상 SM6 택시의 도입을 미룰 수 없게 됐다. 판매 실적이 눈에 띄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SM6는 출시 첫해인 2016년 5만7,478대로 목표를 달성했지만 이듬해인 2017년은 3만9,389대로 하락했다. 6,500대를 상회하던 월 판매도 3,00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택시 시장은 쏘나타를 포함한 현대차 70%, 기아차 25%의 점유율인 만큼 공격적으로 접근하면 얼마든지 일정 물량을 확보할 곳으로 꼽힌다. 이미 르노삼성 또한 5% 내외를 차지하고 있지만 아직 역부족이다. 특히 택시는 경제 상황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교체수요에 따라 시장 규모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또 시내외 곳곳을 다니면서 운전자 및 탑승자에게 직간접 홍보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반면 희소성 상실로 프리미엄 이미지 유지가 어렵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실제 현대차 역시 LF쏘나타 출시 당시 택시 도입을 미루는 결정을 내린 바 있지만 결국 중형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 그해 가을 택시를 내놨다.

그러다보니 르노삼성의 고민도 깊다. 볼륨을 크게 좌우하는 시장이 아닌 데다 자칫하면 그간 쌓아온 프리미엄 이미지만 잃을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결국 택시를 도입키로 한 만큼 택시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6 택시를 직접 경험하는 많은 소비자들이 좋은 이미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다만 택시와 프리미엄 이미지가 상극이 지지 않도록 고급 택시 시장 위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빔]르노삼성, SM6 택시는 '양날의 검'인가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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