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회의에 가보면 돈을 버는 (역할을 하는) 장관은 저밖에 없습니다. 나머지는 다 돈을 쓰는 장관이에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2일 한경 밀레니엄포럼에서 “기업은 어떤 형태로든 장관을 통해 애로를 얘기해야 하는데, 어떤 장관을 통하겠느냐. 산업부 장관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산업계를 대표하는 주무장관으로서 최저임금 인상 등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을 대통령에게 건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의 지적에 대한 답변이었다. 산업 발전과 수출 증대로 국민소득을 늘리는 임무를 맡은 실물경제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기업의 애로를 해소하는 데 다른 장관보다 더 힘을 쓰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백 장관은 이날 포럼에서 ‘친(親)기업’을 강조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정부가 기업의 비용구조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정책을 최소화해야 한다’(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적에 “기업의 비용 최소화는 당연하다”며 “스마트팩토리 등 신기술로 기업을 지원해 비용을 줄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산업 정책이 현장과 미스매치가 있는 것 아니냐’(이우영 한국기술교육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지적에는 “교수 시절 개발한 기술로 3~4개 기업을 밑바닥부터 키워 영업까지 했다”며 “매출 2000억원 목표까지 세웠고, 지난해 장관 취임 전까지 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백 장관은 한양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를 지내던 당시 반도체 등 분야에서 60건 이상의 기술을 특허 등록해 관련 기업에 이전했다.

백 장관은 신산업 육성 정책을 설명하며 전기차 충전소 사업자를 위해 옥외광고 관련 규제를 없앤 일도 소개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