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관 농협손보 사장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 연내 40%까지 끌어올릴 것"
농협손해보험이 정책보험상품인 농작물재해보험의 가입률을 올리기 위해 올해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인력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농작물정책보험이 보험업계에서 농협손보만 판매하고 있는 상품인 만큼 농민 이익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차별화 전략으로 관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것이 오병관 농협손보 사장(사진)의 구상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손보는 지난해 말 기준 30.1%였던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을 올해 말까지 40%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을 2018년 주요 경영전략에 포함했다. 여기서 가입률이란 전체 농민 중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사람의 비율이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가입률을 올리기 위해선 영업조직과 상품의 위험률·적정 가격 등을 책정할 본점 조직 등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구체적인 인력 배치안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작물재해보험은 보험가입 농가에 대해 사과 배 등 57개 품목을 대상으로 자연재해로 인한 농작물피해를 실손 보상해 주는 상품이다. 농협손보가 유일하게 판매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오 사장의 ‘역발상’ 전략에 대해 참신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정책보험은 팔면 팔수록 보험사에 손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어서다. 손해율이 높은 반면 상품 수요는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일반 정책보험과 달리 농작물재해보험은 가입률을 높일수록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농협손보의 순익 265억원 중 농작물재해보험 순익은 34.0%인 90억원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뭄이나 우박 등은 대개 특정 지역에 국한해 발생한다”며 “가입률을 확대하면 이 같은 손해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