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전기자동차 배터리 출하량 순위에서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4, 5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선두업체와의 격차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에 출하된 배터리의 총량은 약 59.5GWh로 전년 대비 37.0% 증가했다. LG화학의 배터리 출하량은 4.8GWh로 1년 전보다 158% 늘면서 순위도 7위에서 세 계단 상승했다. 삼성SDI는 2.4GWh로 2016년 대비 80.3% 증가해 9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LG화학은 현대 아이오닉 EV, 쉐보레 볼트 등의 판매가 급증했다. 삼성SDI는 BMW i3, 폭스바겐 등의 판매가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1위는 일본 파나소닉이 차지했으며 중국 CATL과 BYD가 2, 3위로 뒤를 이었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파나소닉은 전년 대비 30.1% 늘어난 9.9GWh를 출하해 LG화학의 2배가 넘었다. CATL은 9.8GWh, BYD는 6.4GWh를 기록하며 한국 업체들을 크게 앞섰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