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2위 현대리바트, 배우 송중기 모델 발탁 배경은
국내 가구업계 ‘만년 2위’ 현대리바트가 배우 송중기(사진)를 전속 모델로 발탁했다고 4일 밝혔다. 이 회사가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선택한 것은 2004년 배우 김남주 이후 14년 만이다.

현대리바트는 40년 전통의 가구전문기업이라는 것을 부각하는 기업 광고와 ‘리바트 키친’(주방가구)을 알리는 두 가지 광고물을 제작했다. 모델료는 연간 1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현대리바트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가구시장 공략을 위한 포문을 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아파트 등을 신축하는 건설회사에 가구를 납품하는 B2B(기업 간 거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2012년 현대백화점그룹에 인수된 이후 B2C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고 생산 시스템, 제품군 정비에 주력해왔다. 인수되기 전까지 3개에 불과했던 직영 매장은 10개로 늘렸고,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에 26개 매장을 새로 열어 전국에 총 170개 B2C 영업망을 구축했다.

상품군도 ‘리바트 키친’ ‘리바트 키즈’ 등 11개 B2C 브랜드와 ‘리바트 빌트인’ ‘리바트 하움’ 등 4개의 B2B 브랜드로 세분화했다. 이탈리아산 고급 부엌가구부터 실속형 온라인 전용 가구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미국의 유명 홈퍼니싱 기업 윌리엄스 소노마와 국내 독점 계약을 체결해 다양한 생활·주방 소품까지 수입 판매하고 있다. 2020년까지 1084억원을 들여 용인 제3 공장과 물류센터를 추가로 설립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대리바트 B2C사업부의 엄익수 상무는 “현대리바트가 작년 연매출 8000억원대의 가구업계 2위로 성장했다”며 “소비자 트렌드를 주도할 다양한 브랜드를 기반으로 올해에도 B2C 부문에서 최대 20%의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