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 하락하면 총수출은 0.51%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일 ‘환율 변동이 산업별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을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한국 경제가 회복세를 띠고 북한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4분기부터 급격하게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1년 전보다 1.0% 하락했지만 4분기엔 4.5% 상승 전환했다. 올 1월 평균 환율은 달러당 1067원으로 1년 전보다 10.0% 하락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수출 성장세 둔화와 맞물려 원화 강세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출은 여전히 증가세지만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21.5%에서 4분기 8.1%로 쪼그라들었다.

박용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수출의 성장기여도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하락은 수출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과의 경쟁이 치열한 기계·자동차 등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1% 하락할 때 기계류 수출은 총수출 감소율보다 더 큰 0.76%, 정보기술(IT)은 0.57%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자동차가 0.4%, 석유화학 0.37%, 철강 0.35%, 선박은 0.18% 수출이 줄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