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헬멧과 스틱을 든 정 회장.
아이스하키 헬멧과 스틱을 든 정 회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오는 9일 막을 올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가장 바쁜 사람 중 한 명이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을 맡고 있어서다. 정 회장은 1994년 프로 아이스하키팀인 만도 위니아(현 안양 한라)를 창단해 20년 넘게 구단주로 활동하고 있다. 2013년 아이스하키협회장에 오른 뒤에는 국가대표팀 동계올림픽 진출에 온 힘을 쏟았다. 이번 평창올림픽을 앞두고선 남녀 대표팀을 챙기느라 동분서주하고 있다. 며칠 전에도 여자아이스하키팀 연습장을 찾아 슈크림 등 간식을 전했다. 정 회장은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올림픽 본선에 출전한 건 역사상 처음”이라며 “제가 협회장일 때 올림픽에 나가게 돼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의 이번 평창올림픽 출전은 저절로 이뤄진 게 아니었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 이후 개최국 자동 출전 제도는 폐지됐다.

“르네 파젤 국제아이스하키연맹 회장이 2012년 요구한 대로 한국 대표팀의 순위를 확 끌어올려놔도 답이 없더라고요. 2013년 스위스에 있는 연맹을 찾아갔습니다. 읍소도 하고 15개 액션 플랜까지 짜 프레젠테이션을 했어요. 그러다 해를 넘겨 2014년에야 출전권을 얻었습니다. 집요하고 끈질긴 설득에 국제연맹이 손을 든 것입니다.” 정 회장의 회고다.

정 회장은 남녀 국가대표팀 성적을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 팀은 진화를 거듭해온 팀”이라며 “아마 평창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 국민에게 감동을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