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앞장선 유진그룹… 로또사업 '세 번째 도전'
유진그룹이 로또복권 위탁사업에 다시 나선다. 10년간 위탁사업을 해온 경험 등을 토대로 3회 연속 입찰을 따내겠다는 것이다.

유진그룹은 계열사 나눔로또가 제4기 통합복권수탁사업자 선정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고 31일 밝혔다. 유진그룹은 레미콘 1위인 유진기업과 유진투자증권 등을 주요 계열사로 둔 중견 그룹이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차기 복권수탁사업자 선정을 위한 경쟁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3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실사를 거쳐 본계약을 체결한다. 4기 사업자로 선정되면 올해 12월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로또, 연금, 즉석복권의 발행 및 판매 관리를 맡는다. 입찰 참여 횟수에 제한은 없다. 현 사업자인 나눔로또의 복권사업 계약기간은 올해 12월 끝난다.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그룹 외형을 키워온 유진그룹은 복권 대행사업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유진기업이 NH농협은행 등과 함께 나눔로또 컨소시엄을 결성해 2007년 복권사업에 도전장을 냈고 2기 및 3기 사업자(유진, 농협, 대우정보시스템, 윈디플랜, 삼성출판사 컨소시엄)로 연이어 선정됐다.

유진그룹은 이번 4기 입찰에서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복권사업으로 쌓아온 노하우와 일자리 창출 및 판매점 증가 등의 경제적 효과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나눔로또의 ‘장기 집권’에 따른 외부 견제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있다.

복권위원회의 정책에 따라 나눔로또는 2014년부터 3년 동안 2000개 소의 판매점을 충원했다. 신규 판매점을 낼 때는 장애인이나 기초생활수급자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등 사회약자의 일자리 마련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계약자 중 장애인은 59.1%에 달한다. 소비자가 1000원짜리 복권 1장을 구입하면 이 중 420원이 복권기금으로 조성돼 다양한 공익사업에 사용된다.

나눔로또 매출은 유진기업 전체 매출의 7~8% 수준이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사업으로 꼽힌다. 복권 판매액의 1.38%가 수수료 수입이기 때문이다. 국내 복권시장이 꾸준히 커지고 있는 데다 로또를 통해 나눔 및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한다는 기업 이미지 제고에도 효과적이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서 복권사업 입찰을 챙길 정도로 애착을 보이는 배경이다.

박중헌 나눔로또 대표는 “복권을 공익사업으로 인식해 국민 복지에 실질적으로 기여한다는 책임감과 사명의식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로또를 건전한 레저문화로 발전시키고 안정적이고 투명한 경영으로 기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