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생명보험사인 메트라이프생명이 올초 출시한 달러종신보험이 수익 목적의 저축성 보험으로 둔갑해 판매된다는 오인을 받아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메트라이프가 지난 3일 출시한 ‘무배당 유니버셜달러종신보험’에 대한 영업교육 자료를 비롯한 관련 서류 제출을 최근 요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달러종신보험에 대한 일부 우려가 있어 상품판매 실태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메트라이프 관계자는 “금감원 요구에 응해 관련 서류 일체를 제출했다”며 “조사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메트라이프가 출시한 달러종신보험은 보험료를 달러로 납입하고 보험금, 해지환급금, 중도인출금 등을 모두 달러로 받는 등 달러자산에 금리를 연동한 상품이다. 외화표시 종신보험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판매되고 있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보험료를 달러 대신 일정 금액의 원화로 내는 ‘원화고정납입옵션’이다. 보험료가 달러로 책정되기 때문에 원화로 내면 환율에 따라 매달 내는 보험료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메트라이프는 기본보험료(납입시점 기준 달러를 원화로 환산한 보험료)의 115~230%를 매달 고정된 원화로 낼 경우 기본보험료를 뺀 차액을 추가 납입금으로 적립할 수 있는 옵션을 내놨다. 추가 납입한 보험료가 많을수록 환급금과 중도인출금 규모가 늘어난다.

이 때문에 원화고정납입옵션이 환차익과 달러분산투자를 위한 저축성보험 성격의 기능이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일선 영업현장에서 보장성보험인 종신보험보다는 저축성보험 성격이 강조돼 판매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메트라이프는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생명보험협회로부터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하는 등 사전에 엄격한 심사를 받았다”며 “고객 편의를 위한 옵션 기능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영업현장에서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불완전판매를 막기 위해 설계사를 대상으로 철저한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메트라이프 관계자는 “설계사들에게 달러보험은 저축성보험이 아니라 종신보험이라는 점을 충분히 설명했다”며 “금감원도 조사했듯이 지금까지 영업현장에서 불완전판매는 한 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