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민간과 함께 조성한 2017년도 신규 벤처펀드 금액이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인 4조443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해 해산한 51개 벤처조합은 1844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벤처펀드 지난해 첫 4조 돌파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7년 벤처펀드 조성 및 벤처투자 동향’을 29일 발표했다.

벤처펀드는 2016년 3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4조4430억원으로 1년 새 38.3% 증가했다. 중기부는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역대 최대로 몸집을 불린 8600억원 모태펀드에 최대 규모 민간 출자금액이 더해진 것을 주요 증가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민간 출자금액은 2016년 2조1580억원 대비 5238억원 늘어난 2조6818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민간 출자자 수도 같은 기간 469개에서 639개로 170개 증가했다.

벤처 투자 규모 또한 2조3803억원으로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6년 2조1503억원 대비 10.7% 늘어난 규모다. 2013년 이후 5년 연속 투자금액이 증가했다. 투자받은 기업 수도 2016년 1191곳에서 지난해 1266곳으로 늘었다. 기업당 평균 투자금액은 18억800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해산한 51개 벤처조합이 기업공개(IPO), 주식 매각 등으로 회수한 금액은 9251억원이다. 평균 수익률은 3.43%로 2016년(1.07%) 대비 2.36%포인트 증가했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투자과장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올해에도 혁신모험펀드를 조성해 벤처투자 시장에 자금이 충분히 공급되도록 할 것”이라며 “자생력 있는 민간 중심 투자생태계 강화를 위한 ‘벤처투자촉진법’ 제정과 모태펀드 운용도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