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이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을 만나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이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을 만나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화 제공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 26일 오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2시간여 동안 면담했다.

김 회장과 퓰너 회장은 최근 트럼프 정부의 통상 압박 강화 등 양국 간 경제 현안과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민간 외교 차원의 의견을 나눴다. 김 회장은 트럼프 정부가 한국산 세탁기 등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발동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진행 중인 것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자유무역주의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한국 산업계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퓰너 회장은 “현 상황은 미국 우선(America First)일 뿐 미국 유일(America Only)은 아니다”며 트럼프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김 회장은 또 퓰너 회장에게 “평창동계올림픽은 국민적 염원이 담긴 국가적 행사로, 성공적 개최는 물론 남북한 화해의 장으로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화그룹도 물심양면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 퓰너 회장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평화적 개최는 최근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에 기여할 수 있는 매우 긍정적 신호”라고 화답했다.

김 회장과는 30여 년 동안 민간외교 차원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