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화학계열사인 롯데정밀화학이 올해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정밀화학은 염소계열에서 섬유염색 등에 쓰이는 가성소다와 에폭시수지 원료인 에피클로로하이드린(ECH) 등을 생산하고 있다. 셀룰로스계열에서는 시멘트와 페인트 물성향상제로 쓰이는 헤셀로스(HEC)와 메셀로스, 의약용 캡슐 및 코팅제로 활용되는 애니코트 등을 생산하고 있다.

19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75.2% 늘어난 194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작년 말부터 염소계열 제품의 시황이 호조세를 띠고 있어서다. 지난해 4분기 ECH 가격은 t당 1150달러에서 2025달러로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가성소다 가격도 t당 700달러를 웃돌았다.

울산 공장 증설도 마무리 단계다. 셀룰로스계열은 올해 2분기에, 메셀로스와 헤셀로스는 올해 4분기에 각각 설비 증설이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증설이 완료되면 관련 제품 매출이 35% 가량 늘어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도 작년보다 14% 가량 늘어난 1조354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상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ECH와 가성소다 등 염소계열 제품의 판매가격이 오르면서 롯데정밀화학의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설비 증설도 연말까지 끝날 예정이어서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도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정밀화학은 롯데첨단소재, 롯데비피화학과 함께 2015년 삼성그룹과의 ‘빅 딜’을 통해 롯데그룹에 인수됐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화학부문 계열사에 사업부문(BU)체제를 도입했다. 이후 롯데케미칼 등 그룹 화학사와의 시너지를 내는 한편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