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서울 성동구의 BMW 전시장에서 고객이 가격이 1억원에 육박하는 BMW 6 시리즈 그란투리스모 차량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지난 16일 서울 성동구의 BMW 전시장에서 고객이 가격이 1억원에 육박하는 BMW 6 시리즈 그란투리스모 차량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새해 들어서도 한국 수입차 시장이 뜨겁다. 서울 강남 테헤란로와 영동대로에 밀집한 수입차 매장을 들어가보면 가만히 서있는 직원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먼저 온 손님들을 응대하느라 모든 딜러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 대형 매장 딜러는 “주말엔 예약 손님을 포함해 방문객이 100명을 넘는다”고 말했다.
1억 넘는 수입차 일본보다 더 팔리는 한국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23만3088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15년(24만3900대)에 비해 1만여 대 줄었지만 법인 차량을 제외한 순수 개인용으로는 가장 많은 차량(15만974대)이 팔려나갔다. 신규 등록된 수입차 중 개인 등록 차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64.8%에 달했다. 10년 전인 2007년에는 법인 등록 차량 비율이 65.3%였다. 수입차협회 관계자는 “10년 만에 주력 소비층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올해 판매량은 25만6000대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빠르게 대중화되는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초고가 차량 판매와 20~30대의 구매 비중이 두드러지게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1억원 이상 고가 차량은 2만3821대 팔렸다. 지난해 일본에서 팔린 1000만엔 이상 수입차는 2만252대에 그쳤다. 이 가격대에서 한국이 일본을 추월한 것은 3년째다. 양국의 경제 규모와 소득 격차 등을 고려할 때 한국 시장이 너무 과열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또 지난해 개인용 차량으로 등록된 수입차 가운데 20~30대 비중은 46%(6만6693명)에 달했다. 최근 10년간 40%대 밑으로 떨어진 적이 거의 없었다. 맞벌이 부부 증가, 자기만족을 중시하는 세태, 할부금융 확산, 일부 젊은 층의 과시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