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의 태양광 발전 설치량이 늘고 있어서다. 중국발(發) 공급 과잉 여파로 어려움을 겪던 국내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 사업자인 OCI한화케미칼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태양광 소재 3년만에 최고가… OCI·한화케미칼에 볕드나
14일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새해 첫주 폴리실리콘 가격은 전주보다 1.4% 오른 ㎏당 17.83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 3월(18.03달러) 후 2년10개월 만에 가장 높다. 최근 3년간 최저점이던 지난해 4월의 12.79달러와 비교해서는 40% 가까이 뛰었다. 국내 업체들의 손익분기점은 ㎏당 14~15달러 수준이다.

폴리실리콘 가격 강세는 중국 태양광업체들이 고효율 태양전지 웨이퍼를 중심으로 증설 경쟁을 펼치며 폴리실리콘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세계 1위 업체 독일 바커의 미국 테네시 공장이 지난해 9월부터 다음달까지 6개월간 가동을 중단한 것도 가격을 끌어올린 배경으로 꼽힌다.

태양광 발전량이 늘고 있는 점도 폴리실리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해 세계 태양광 발전 설치량은 98GW로 2016년(81GW)보다 21% 증가했다. 올해 태양광 발전 설치량은 작년보다 많은 최대 100GW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태양광 발전 1GW당 폴리실리콘 3500t가량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세계 폴리실리콘 수요는 35만t에 달할 전망이다. OCI(7만2000t)와 한화케미칼(1만5000t) 등 국내 업체들이 함박웃음을 짓는 이유다. 문재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 정책도 시장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계획에 따른 태양광 발전 확대로 올해 국내 폴리실리콘 수요는 1만2000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국내 수요(5000t)의 두 배를 웃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3년 가까이 이어진 폴리실리콘시장 침체 여파로 신·증설도 부진해 호황이 2~3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