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국 스포츠에 있어서 역사적인 해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열리는 최대 스포츠 축제다. 세계 95개국, 6500여 명의 선수단이 참석하는 세계인의 겨울 축제다.

이렇다 보니 다음달 9일 개막을 앞두고 기념주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주화·은행권 특별기획 세트’ 예약 신청을 받고 있다. 15일부터 26일까지 2주간이다.
평창올림픽 기념주화·은행권 특별기획 세트 '인기몰이'
평창 올림픽을 기념해 발행된 기념주화 21종(금화 4종·은화 15종·황동화 2종)과 기념은행권(낱장형·연결형·전지형)을 포함하는 세트다. 수량은 888세트다. 서울 올림픽 이후 평창 올림픽이 대한민국에서 치러지는 두 번째 올림픽이라는 점을 감안해 1988년과 2018년을 연계하는 의미를 담았다. 판매가는 1100만원이다.

기념주화를 보면 한국의 전통, 눈과 얼음을 상징하는 패턴 위에 경기 종목이 새겨져 있다. 기념주화 디자인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호평을 받았다. 기념주화 디자인이 처음 공개됐을 때 해외 화폐 전문가들 사이에선 “개최지의 전통성과 동계스포츠의 역동성을 잘 나타낸 가장 올림픽다운 기념주화”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특히 한국 최초의 기념은행권인 ‘2018 평창 기념은행권’은 단원 김홍도의 작품인 ‘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를 넣어 한국 미술의 섬세함과 조폐 기술의 우위성을 강조했다.

화폐 수집 전문가들은 “최근에는 재산 증식과 투자 목적으로 화폐 수집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한국은 기념주화를 자주 발행하지 않아 수집가가 2만 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기념주화·은행권의 기획단계 때부터 이번 특별기획세트를 준비했다. 구매자가 원하면 이 세트의 케이스에 이름(법인명)과 10자 이내의 메시지를 새길 수 있다. 올림픽이 끝난 뒤 강원도가 설립·운영하는 ‘평창 올림픽 기념관’엔 구매자 이름이 들어간 기념물이 기념주화·은행권과 함께 설치·전시될 예정이다.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대회를 가장 공식적으로 기념하고 이를 역사 속에 남길 기념주화와 기념은행권이 온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의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번에 발행된 특별기획세트는 역사적인 인류 유산을 소장하게 되는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예약접수처는 KEB하나은행(공식 후원은행), 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수협은행, 신한은행, 경남은행, 부산은행 전국 지점과 우체국이다. 판매대행사인 풍산화동양행에서도 할 수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