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출범 165일 만인 지난 7일 가입자가 500만 명을 넘어섰다고 8일 발표했다. 카카오뱅크의 예·적금 총액은 5조1900억원, 대출은 4조7600억원(잔액 기준)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작년 7월27일부터 2.84초에 1명, 하루평균 3만425명이 예·적금에 가입했다고 전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34.9%로 가장 많았고, 20대는 28.9%, 40대는 24.0%였다. 모바일 금융 소외 계층으로 여겨지던 50대 이상도 59만여 명(11.9%)이 가입했다. 체크카드는 373만 명이 신청했다. 해외 송금은 5개월간 총 7만6500여 건이 이뤄졌다.

카카오뱅크는 제휴 기업에 법인용 ‘기업자유예금’을 개설하는 등 기업 거래를 위한 준비 작업도 시작했다. 이번에 개설한 법인 예금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운영하는 시중은행과 롯데 등 제휴사에 대금을 지급하기 위한 계좌다.

지금은 기업 등 일반 법인이 계좌를 개설하긴 어렵다. 개인 스마트폰으로만 거래하는 방식 때문에 시스템을 따로 마련해야 하고 각종 인증 등 거래 절차도 정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K뱅크)도 기업 거래를 위해 펌뱅킹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K뱅크 관계자는 “기업 영업에 나서겠다는 것보다는 법인계좌가 없으면 일괄적으로 대금을 줄 수 없고 직원 급여통장 이체도 어려워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