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올해 미국경제학회(AEA)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다. AEA에 참석한 지역연방은행 총재들의 의견도 두 번과 세 번으로 나뉘었다. 금리 인상 횟수를 놓고 Fed 내부에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것이 예고됐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 총재는 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AEA에서 “물가상승률이 갑자기 급등할 것이라고 걱정하지 않는다”며 “올해 기준금리를 세 번 인상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2월 윌리엄스 총재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ed 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이 된다. 12명의 지역연방은행 총재들은 3년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네 석의 FOMC 위원직을 맡는다. 그는 “미국 경제는 활황이고 모두가 점진적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며 “만약 경기 관련 데이터가 현 상황에서 크게 바뀌지 않는다면 우리는 시장에 맞춰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FOMC는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에선 2,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 3%대에 달하고 감세 효과까지 나타날 경우 네 차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는 곳이 늘고 있다.

역시 올해 FOMC 위원이 되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총재도 세 차례 인상에 무게를 뒀다. 그는 “앞으로 경제 여건이 예상치에 부합한다면 최소한 세 차례 금리 인상이 적당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경제가 우리 예상과 다르게 움직인다면 기준금리 인상 경로를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총재는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물가인상률이 내년쯤 Fed의 목표치 2%를 넘었다가 2020년 다시 떨어질 것으로 관측해서다. 그는 올해 FOMC 위원직에서 물러난다.

필라델피아=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