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E클래스
벤츠 E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가 2년 연속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에 올랐다. 단일 메이커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처음으로 연간 6만 대 이상을 팔았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5일 집계한 결과를 보면 벤츠는 지난해 6만8861대를 국내 시장에서 판매했다. 2016년 판매량(5만6343대)보다 22.2%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29.54%였다. 2위는 BMW가 차지했다. 전년 대비 23% 증가한 5만9624대를 팔았다. 렉서스(1만2603대)와 도요타(1만1698대), 랜드로버(1만740대), 포드(1만727대), 혼다(1만299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수입차 전체 판매량은 23만3088대였다. 2016년(22만5279대)에 비해 3.5% 늘었다. ‘디젤 게이트’ 파문으로 아우디와 폭스바겐 판매가 중단됐음에도 성장세가 이어졌다. 국내 완성차 5사의 내수 판매량이 전년 대비 2.4% 준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수입차 2년째 '벤츠천하'… BMW 520d 최다 판매
차종별로는 BMW의 520d가 9688대로 1위를 차지했다. 렉서스의 ES300h(7627대)와 메르세데스벤츠의 E300 4매틱(7213대) 등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300 4매틱 외 E220d, E200, E300 등 E클래스 모델 중 네 개가 판매량 10위 안에 포함됐다. E클래스 판매량은 3만2653대로 벤츠 전체 판매량의 47.4%를 차지했다. 2016년 판매량(2만2837대)과 비교해도 43.0%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연비(에너지 효율)가 좋고 디자인 측면에서 호평받은 차가 전반적으로 많이 팔렸고, 딜러들이 적극적인 할인 판매에 나서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린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료별로는 디젤 차량(10만9929대)이 가솔린 차량(10만148대)보다 많이 팔렸다. 하지만 증감률을 보면 디젤 차량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9% 감소했고, 가솔린 차량은 31.3%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 증가율은 40.1%였다. 구매 유형별로는 개인 구매가 64.8%, 법인 구매가 35.2%였다. 2016년(개인 구매 64.3%, 법인 구매 35.7%)과 비슷한 추세다.

배기량별로는 2000㏄ 미만 차량이 가장 많이 팔렸다. 지난해 13만6381대가 팔렸고, 전년 대비 9.7% 늘었다. 4000㏄ 이상 차량 판매량은 4813대에 그쳐 2016년보다 10% 감소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