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명품업계에선 신발과 가방 등 잡화가 대세다. 지난해엔 구찌의 GG마몽 핸드백, 발렌시아가의 스피드 트레이너 등이 인기를 주도했다. 시계업계에선 화려한 주얼리 시계부터 클래식하고 남성적인 제품까지 고루 사랑받았다. 지난해 주요 명품 브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제품과 올해 기대되는 주력상품들을 소개한다.

명품 잡화가 대세

지난해 명품업계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구찌의 부상이었다.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한 뒤부터 젊은 층이 선호하는 화려하고 독특한 제품을 연달아 내놨다. 디오니서스 핸드백, GG마몽 핸드백 등이 대표적이다. GG마몽은 클래식한 가죽 핸드백으로, 퀼팅 패턴이 입체감을 준다. 숄더 스트랩이 달려 있다. 구찌의 올해 주력 신상품은 로고를 변형한 ‘GUCCY 라인’이다. 로고와 골드색 별 패턴 등이 들어간 ‘리니아 백’, ‘파라체르 스니커즈’는 벌써부터 인기다.
끌로에 나일
끌로에 나일
루이비통 ‘포쉐트 메티스’도 지난해 인기 상품 중 하나다. 2013년 캔버스 천 소재로 처음 내놓은 뒤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소가죽 제품으로 가격은 220만원대. 루이비통은 올해 ‘트위스트’와 ‘포쉐트 트래피즈’ 가방이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크래치에 강한 에피가죽으로 만들었다. 가격은 420만원대.
구찌 GG 마몽
구찌 GG 마몽
끌로에는 지난해 ‘나일백’ ‘페이백’ ‘픽시백’ 등으로 사랑받았다. 특히 나일백은 둥그스름한 라인, 작은 사이즈 등이 특징으로 핑크, 베이지, 블랙 등이 다 팔렸다. 나일백은 팔찌처럼 손목에 걸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들기 좋은 핸드백으로 인기를 끌었다. 최근엔 영국 해리 왕자의 약혼녀인 메건 마클이 왕실 성탄 예배에 끌로에 픽시백을 들고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둥근 모양과 골드색 손잡이가 특징이다. 끌로에는 올봄 파스텔 그레이, 펄 베이지 등 새로운 색과 미니 사이즈 픽시백을 추가로 내놓는다.
[명품의 향기] 가방, 신발은 화려하게… 시계·주얼리는 심플하게
신발은 발렌시아가 제품이 대세였다. 양말처럼 신는 ‘스피드 트레이너’가 품절 대란을 빚었고 최근엔 ‘트리플 S’까지 완판됐다. 독특한 디자인과 편안한 착화감, 실용성 등이 특징으로 부각됐다. 스피드 트레이너는 발목까지 올라오는 하이(high) 버전과 짧은 로(low) 버전 등이 있는데, 추가 제작할 때마다 다 팔려나가고 있다. 가격은 80만~90만원대.
[명품의 향기] 가방, 신발은 화려하게… 시계·주얼리는 심플하게
시계는 클래식하게

지난해 명품시계업계에선 오래 찰 수 있는 제품이 인기였다. 까르띠에의 ‘팬더 드 까르띠에’는 팔찌처럼 착용감이 좋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예거 르쿨트르의 ‘랑데부 나잇&데이’는 여성스러운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다. 사각보다 원형을 선호하는 아시아 여성들이 특히 많이 구입했다고 한다. 피아제의 화려한 주얼리 워치 ‘라임라이트 갈라 밀라니즈’는 예물 시계로 인기를 끌었다.
[명품의 향기] 가방, 신발은 화려하게… 시계·주얼리는 심플하게
남성용 시계 중에는 IWC의 선전이 돋보였다. IWC의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어린왕자 에디션’은 외부 자기장으로부터 무브먼트(동력장치)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기능을 갖춘 데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캐릭터가 새겨져 소장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IWC는 올해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폴베버 150주년 헌정 에디션’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폴베버 150주년 헌정 에디션은 IWC가 처음으로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선보이는 시계다. 전 세계 250개만 한정 판매한다.
[명품의 향기] 가방, 신발은 화려하게… 시계·주얼리는 심플하게
큼지막한 시계를 선호하는 남성들 사이에선 파네라이의 ‘루미노르 섭머저블’ 라인이 인기였다. 특히 42㎜ 크기의 ‘루미노르 섭머저블 1950 3데이즈 오토매틱 아치아이오’는 깔끔한 블랙과 화이트 색상으로 인기를 끌었다. 72시간 파워리저브, 300m 방수, 독특한 디자인과 스틸 소재로 만든 1000만원대 가격 등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예거 르쿨트르의 ‘마스터 울트라 씬 퍼페추얼’은 얇고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클래식한 ‘리베르소 트리뷰트 듀오페이스 리미티드 에디션’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최고급 코도반 가죽으로 스트랩을 만들었고 양면을 돌려가며 쓸 수 있는 시계다. 100개만 한정 판매한다. 까르띠에는 올해도 팬더 시계와 ‘저스트 앵 끌루 브레이슬릿’을 주력 상품으로 판매한다. 가격은 옐로골드가 820만원대, 화이트골드가 870만원대다.

오메가는 지난해 스피드 마스터 60주년을 맞아 조지 클루니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였다. 국내에선 60주년 기념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시계가 가장 잘 팔렸다. 1969년 인간이 처음 달에 착륙했을 때 찼던 오메가 시계를 재해석한 제품이다. 오메가는 올해 ‘아쿠아 테라’가 가장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대중적인 시계 브랜드 중엔 티쏘의 ‘트래디션 오토매틱 오픈하트’, ‘발라드’ 등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