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약 2018 다시 뛰는 기업들] 현대중공업, 사업구조 재편 성공… 재도약 발판 마련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사업부문 분사 등의 변화를 시도해 성공적으로 이뤄냄으로써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4월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 4개사로 인적분할을 하며, 지주회사 체제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는 물론 독립경영체제 확립과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로 위기를 딛고 각 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분할 후 신설 법인들은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회사 체제 마무리와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고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더욱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또 하반기에는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를 통해 그룹의 전반적인 재무 안정성을 높일 예정이다. 1조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무차입’ 경영을 하는 한편 R&D 부문에 적극 투자함으로써 기술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이 울산 본사에 구축한 ‘LNG선 종합 실증설비’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현대중공업이 울산 본사에 구축한 ‘LNG선 종합 실증설비’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지난해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도 상선 부문에서 목표치인 75억달러를 웃도는 100억달러(150척) 수주를 기록했다. 그룹 관계자는 “조선사의 재무상태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발주를 결정하려는 선주들의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타사 대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선 종합 실증설비’를 구축하고 LNG 재기화시스템을 독자 개발하는 등 LNG선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분사 회사들도 업계 선두 회사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효율화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태국 등 신흥국 시장 공략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유럽지역에 통합 신사옥을 건립하는 등 선진시장 공략을 통한 매출 증대와 굴삭기 판매 라인업 개발, 신뢰성평가센터 강화 등 기술개발 부문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현대로보틱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함께 성장세가 예상되는 스마트팩토리 시장에 기술개발로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