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본부를 통폐합하고 투명한 인사제도를 도입하는 등 고강도 혁신방안을 22일 발표했다.

다음달부터 현재 ‘1부문, 11본부, 5센터, 61실’의 조직 구성을 ‘5본부, 1사업부, 2개발총괄, 34실’로 통폐합하기로 했다. 한국형전투기(KFX)를 제외한 모든 개발사업 조직을 개발본부로 통합했고 생산과 구매, 품질, 고객지원 부서도 운영본부로 합쳤다. 국내 영업과 해외 수출은 사업본부로, 기획 재경 인사 지원 등은 관리본부로 일원화했다.

윤리경영지원본부를 신설해 이재호 딜로이트안진 고문을 영입해 본부장(전무)으로 선임했다. 미래신사업 테스크포스(TF)와 항공정비(MRO) TF도 꾸려진다. 인사 제도에선 ‘전면 블라인드 채용’, ‘외부 심사위원제’, ‘청탁 아웃제’ 등을 도입해 부정의 소지를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현재 대표이사가 맡던 이사회 의장도 사외이사가 맡기로 해 이사회 운영의 공정성을 높였다.

새로운 수익 인식기준(IFRS15)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회계법인으로부터 상시 자문을 받아 회계 투명성도 높이기로 했다. 차세대 전사적관리시스템(ERP)도 구축해 사내 전산화를 통해 업무 효율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KAI는 이날 9명의 임원을 신규 선임하고 12명을 해임하는 임원인사도 단행했다. 이날 발표된 조직 쇄신안은 지난 10월 김조원 KAI 사장 취임 후 만들어진 외부전문가 중심의 경영혁신위원회의 분석 결과로 나온 것이다. KAI 관계자는 “시스템적으로 비리가 생길 수 없도록 여러가지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며 “고강도 혁신을 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